사냥의 시간... 에 대한 나의 생각 영화 / 시리즈



올해 기대하는 작품중 하나였던 사냥의 시간.
배급사 문제로 넷플릭스에서 기다리던 개봉일을 연기했을때 적잖이 실망했을 정도였다.
다른 무엇보다도 일단 출연 배우들이 '족구왕'이나 '변산'등 저예산 영화에서 입지를 다지고 올라온 세대교체의 선봉에 선 친구들 아닌가. 

감상후 유튜브나 블로그 리뷰들을 살펴보니 대체적으로 평들이 좋지않다.
그리고 나도 결코 후한 점수를 줄수없는 영화이다. 
일단 다른사람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듯이 설정이나 개연성이 설명안된 부분이 너무 많고 심지어는 결말마져도 오픈앤딩이다.
마치 그럴듯하게 뜨게질을 해놨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구멍이 숭숭 뚫린 스웨터를 보는 느낌이랄까.
배경도 왜 굳이 디스토피아적 이어야만 하는지는 총기를 더 구하기 쉬워진 대한민국 이라는 설정을 위함 이외엔 그 이유를 찾을수가 없다. 어차피 '헬조선'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공공연히 쓰이고 있는 말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몇가지 나만의 생각을 적어보고싶다.

- 일단 총기 액션 자체는 이제까지 본 한국영화중 젤 괜찮았다. 총기의 무게감, 타격감, 소리 등이 실제와 가까움을 떠나 헐리우드 영화 급으로 실감나게 연출되었다. 

-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난 영화는 다른 리뷰들에서 여러번 언급되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황해'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검은 보스턴백 같은 돈가방을 매고 M4 소총을 쏘면서 도망가는것이 '히트'를 떠올리게 했다. 셋다 내가 최애하는 영화들이다. 총기밀매상 형 패거리가 도착하기 전까지 길에서 '한'과 벌이는 총격전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중 거리에서 안톤쉬거와 주인공이 자동차 뒤에 숨어가며 벌이는 총격전을 오마주한듯 하다 (장면적인 구성은 많이 다르지만).

- 사냥의 의미에서 봤을때 주인공들은 사슴과도 같다, 무리를 지어 용기를 내보지만 사자로부터 도망만 다니는 처지. 물론 어슬렁 거리며 위압감을 주는 사자는 '한'이고 나중엔 그 사자를 잡으러 무리지어 사냥꾼들도 나타난다. 처음 불법 도박장을 터는 장면은 사실 상당히 어설프지만 이 쫓기고 쫓기는 사냥을 위한 구도를 셋업하기위한 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흠 잡을 포인트가 너무나도 많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든다면 이 영화에게 좀 가혹하지 않나 싶다.

- 이 영화는 감독의 의도가 처음부터 '잘짜여진'영화를 만드는데 있지 않았다. 주인공과 메인 빌런을 비롯한 인물 모두, 그리고 디스토피아적 사회상, 이 모든 배경에 대한 설명들을 다 스킵해버렸다. 사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희대의 잔인무도한 싸이코 안톤쉬거도 배경설명이 없긴 마찬가지다.
감독은 그저 굳이 시시콜콜하게 설명 안하는, 제목에 있는대로 '사냥'이라는 행위에만 충실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좀더 러닝타임을 타이트하게 잡고 다른생각 못하게 쉴새없이 몰아치는 듯한 구성을 했어야 하지 않나. 중후반부터 늘어져 버리는 바람에 관객들이 딴생각을 하게 만들어 마치 한편의 쓸데없이 길어져버린 뮤직비디오가 되어버렸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굳이 설명 안하고 어떤 한 포인트에 집중하는 영화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많이 부족한 영화이다. 코로나 덕분에 극장개봉을 못하며 그 부족함이 훨씬 덜 가시적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 행운으로 여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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