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년동안의 성장 생각


오늘도 하루 30분 글쓰기를 위해 적어본다.

매일 '일기'쓰기라고 하면 그날 있었던 일을 꼭 써야할것만 같아서 실행이 쉽지 않은듯.. 특히 요즘같이 어제와 내일이 오늘같은 시기엔 더더욱 그렇다. 그냥 이렇게 하루에 30분(아니면 그냥 한편) 의 글쓰기를 하자고 마음먹고 이것저것 적어보기로 한게 나름 좋은 방법인것 같다.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직장이란곳을 벗어나 생활하면서 느낀점과 달라진점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

처음에 좀 쉬고 태국 발리 여행 다녀온것을 제외하면 대략 반년동안의 시간을 오롯이 혼자만의 프로그램으로 지내왔다.
가뜩이나 별로 모아놓은게 없는 금전사정에 월급이 끊기면 당장 못살것 같았는데 막상 닥치니 그럭저럭 여기까지 살아왔다는게 일단 신기하다. 돈관리에 워낙 철저하지 못했던터라 여기 저기 조금씩 흩어져있던 자본들을 이번기회에 끌어모아보니 생각보다는 버틸만 했다... 정도로 볼 수 있는데 그나마 뉴질랜드에 와선 Lockdown에 동참함과 동시에 동생집에만 있게되면서 지출이 0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것이 큰 도움이 되는듯 하다. 거기에 대해 동생에게 마음으로는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만 워낙 진성 부산형제들이라.. 그런걸 표현하는게 아직도 어색하다. 나중에 자리좀 잡히면 집설계라도 제대로 한번 해주기로 맘먹었다.

아뭏튼 입에 풀칠은 그렇게 하고 있고, 그동안 스스로 좀 달라진점이 있는지 돌아보자면,

- 일단 가장 큰 변화는 건축에 대한 열정이 예전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생겨났다는 점이다. 대학생때 잠깐 불타오른 이후로 10년넘는 직장생활을 하며 어느덧 불씨도 찾기힘들정도로 꺼졌던 열정이었는데... 세상에 완벽한 직장은 없다지만 그동안 거처온 곳들을 생각해보면 직장이나 맨토적인 측면에서 그렇게 좋은 운이 있었다고는 보기 힘든것 같다.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그것도 다 나 스스로 만들어낸 상황들인것.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많이 좋아질 수 있었는데 상황을 끌고나가기보단 수동적으로 좋은상황이 주어지기만을 바랬던 부끄러운 지난날들이다.
지금 직장을 벗어나 바라보는 건축은 굉장히 재미있다. 큰 건물도, 마이크로 하우스도, 그리고 디테일들도 매일매일 유튜브나 책으로 보면서 하루하루 배우는것이 많은 요즘이다.

- 또하나 굉장히 긍정적인면은 부쩍 늘어난 독서량이다. 발리 여행가서 찾아낸 전자책이라는 신문물을 접하고 매일 밤마다 자기전에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동안 평균적으로 1주일에 한권은 읽은듯 하니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아직까지 책의 주제는 그때그때 흥미로운 것들로 골라보기에 들쑥날쑥 하지만 나중엔 이름만 너무 잘알고 정작 읽어보지는 못한 고전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싶다.

- 언어공부는 앱으로 중국어와 일본어를 매일매일 재미삼아 30분정도씩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가벼운 접근의 한계로 인해 많이 늘었다고 보기는 힘든것 같다. 그래도 하루도 안빠지고 쭉 이어오고 있기에 하루에 단어 하나만 머리에 남아도 그게 어딘가 하고 생각하고 계속 할것이다. 나중에 다시 자유로운 활동이 허용되면 언어모임을 찾아 나가보기로.

- 가장 실용적인 자기계발로는 건축 설계를 위한 새로운 툴을 익힌것인데 Rhino 3D에 포함된 비쥬얼 프로그래밍 Grasshopper와 BIM 프로그램 Revit을 중점적으로 공부했다. Grasshopper는 수많은 튜토리얼을 따라했음에도 불과하고 정말 프로그래밍 하는 머리는 따로 있는것인지 참 이해하기 쉽지 않은녀석이다. 반면에 Revit은 튜토리얼들을 정주행하고 나만의 가상 프로젝트로 집을 두채 만들어보니 이젠 모델링 자체는 중급정도 실력이라고 자부할수 있을듯하다.

- 마지막으로는 심적인 측면인데.. 틈틈히 유튜브에서 좋은 강연을 찾아보고 도움되는 책도 여러권 읽다보니 많이 안정이 된듯 하다. 적어도 밤에 침대에 누워서 쓸데없는 생각으로 잠을 설치는일은 더이상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되면 또 모를일이다.


돌아보니 반년동안 긍정적으로 바뀐것과 발전한 부분이 적지않은듯 하다. 30살때부터 이렇게 반만이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생각이야말로 세상 쓸데없는것임을 알기에 바로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








덧글

  • 2020/05/03 13:4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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