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것들 생각


- 특정한 장소는 특정한 기억을 떠오르게한다. 거기다 냄새까지 더해지면 더 확실하다.
예전에 살던 이곳으로 12년만에 돌아오고 나서는 그동안 잊고있었던 이곳에서의 기억들이 문득문득 돌아온다.
지금 지내고 있는 동네가 예전 처음으로 제대로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살던 동네였다는것도 얼마전에 생각났다.
여기보단 더 언덕위쪽의 아담한 집이었다.
반대로 내가 떠난 홍콩의 기억은 나도 모르게 조금씩 희미해지겠지. 

- 나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던 최근 몇년에 대해선 좋은 기억보다 힘들고 씁쓸한 기억이 훨씬 많다.
한 4년전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을때부터 생전 없던 일복이 터지면서 정말 바쁘게 살았더랬다.
사업을 접고 나서도 이직한 회사들이 너무 일을 많이 시켜서 (아니면 내 능력에 너무 버거워서) 야근에 야근의 연속이었다.
한국 대기업 클라이언트와 처음으로 제대로 일을 해보면서 출장도 여러번 다녀왔고,
대한민국의 유명한 갑질이 드라마에서만 드라마틱하게 연출되는것이 아니라 현실 그대로라는것도 너무 잘 경험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회사와 클라이언트 사이에 끼어서 내 능력으론 감당이 안되는 조율을 하느라 너무 무리했었다.
한국이 참 살고싶은 곳이긴 하지만 일하고싶은곳은 아니라는것을 다시한번 깨닫고 한국이 아닌 이곳으로 오게되었다.

- 누구에게나 자기가 태어난 조국 이상의 나라는 없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와 비슷하게 생기고 비슷한 사고를 하고 
비슷한 입맛을 가지고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곳과 다른나라를 비교하는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그렇지만 조국을 떠나 외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다들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한국인으로써 한국이 10개중 1개가 맞지 않는데 그 1개가 나머지 9개보다 중요하다면 1개가 맞는곳으로 가는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 1가지는 생계나 자신의 꿈과 관련된 일인경우가 많다.
우리 부모님은 자식들 교육이라는 1가지를 위해 오셨고 내 사촌동생은 총기디자인이라는 꿈 1가지를 위해 독일로 갔다.
홍콩에서 만난 수많은 한국인 지인들도 커리어 1가지만 아니면 한국에서 다들 살고싶어했다.
나도 건축일을 하는 입장에서 한국에서 이일을 할 자신이 없기에 외국에서 사는것이다.


글을쓰는 도중에 어제 배달안온 노트북이 방금 도착해서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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