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소유한다는것 Stuff

10년넘게 자가용이 없이 살다가 여기 와서 다시 차가 생겼다.

옛날 여기서 대학 다니고 직장생활 할땐 운전을 했었는데 홍콩으로 가고 나서는 한번도 운전한적이 없이 지냈다.

사실 차에대해 좀 쓰라린 기억이 많아서 오히려 차가 없어도 큰 불편함이 없는 홍콩이 괜찮았다.

이나라 특성상 차가 털리거나 도둑맞는 일이 주변에 너무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자잘한 사고때문에 힘들게 모은돈을 날린적이 

몇번 있어서 운전 자체는 좋지만 차를 소유한다는것에는 미련이 없었다.

그리고 대학교때부터는 누가 어떤차를 타고 다니느냐가 그친구의 경제력 (더 정확히는 부모님의 경제력)을 여실히 드러냄으로써

생기는 은근한 인싸력(?)의 차이가 항상 맘에 들지 않았다. 그 당시 나는 한번도 번듯한 차를 몰아본적이 없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그런데 홍콩에서 살면 다른건 몰라도 차때문에 생기는 차별은 거의 느낄수 없다. 일단 주위에 잘나가는 뱅커나 변호사 친구들도

아주 소수를 제외하곤 차없이 살기때문에 공평했다.

(다만 홍콩 특유의 비싼 월세로 인해 누군가의 집을 가보면 비로써 경제력의 차이가 느껴지긴 한다)

홍콩은 일단 새차의 세금이 100프로라 정가의 두배를 지불해야하고 왠만한 아파트 주차장 월세가 한국 오피스텔정도 된다, 

거기다 대중교통이 워낙 편리하고 홍콩 자체가 넓지않아 차가 있는사람도 주말에 놀러갈때만 가끔 사용하는 정도이다.


이번에 다시 이나라에 오며 다시 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딱히 반갑진 않았다.

왠만하면 없이 살고 싶었지만 막상 있어보니 역시나 성인으로써 차가 없다는것은 그냥 삶의 자유가 없는것과 같은곳임을 느끼고

구입을 안할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나름 오랫동안 찾아보고 우여곡절끝에 자동차를 구입하였는데...

역시나 차를 소유한다는것은 다른 물건과는 차원이 다른 무언가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건 단순히 좋고 편하다를 넘어 함께하는 동지가 생긴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왜 애마라고들 부르는지 이해가 간다.

예전에는 왜 이런기분을 못느꼈는지 생각해보니 그땐 내돈주고 산차도 아니었으며 항상 동생과 쉐어를 했어야만 했기에 당연히

애착따위는 생기지 않을법 했다.

암튼 정말로 오랜만에 차가 생기니 뭔가 달아주고 싶고 닦아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신기하다.

개인적으로 차에 바디킷이나 스티커를 붙이는것은 결코 선호하지 않지만 왜 그렇게들 하는지 심적으로 이해는 간다.

최근 소유욕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원하는차를 타보기 위해서라도 돈을 벌고싶다는 생각이 드는게 왠지 자동차와 

늦바람(?)이 난것같다 ㅎㅎ








덧글

  • 천하귀남 2020/06/22 16:35 # 답글

    원하는 장소에 마음대로 갈수 있다는 부분이 정말 크더군요.
    다만 제 경우 주차장 의무설치가 아닌 시절에 지은 집 투성이인 경기도 광명이라 가까스로 얻은 공영주차장이 집에서 멀더군요.
    그나마 그 주차장내 자리싸움 문제도 있어 아무때나 운행하기 어렵더군요.
    이번에 새집을 구해 주차장이 해결되니 앞으로 좀 많이 타고 다닐 듯 합니다.
  • 로꼬 2020/06/22 16:50 #

    아 천하귀남님은 주차문제가 좀 쉽지 않으셨군요.
    주차공간 애매할때는 기껏 세워놓은차 타고 나가기가 두렵죠 ㅎㅎ
    그래도 새집으로 잘 해결되었다니 많이 편하시겠습니다 :)
  • 핑크 코끼리 2020/06/22 19:43 # 답글

    세금이 100프로라구요? 학생 때 홍콩에 있었지만 그렇게 소유하기 비싼 물건인지는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놀랍네요
  • 로꼬 2020/06/22 19:53 #

    아 홍콩에 살아본적이 있으시군요~
    차 가격에따라 구간이 있지만 대략 100프로라고 보면 됩니다. 거기다 등록세등을 더하면 엄청나죠.
    그래도 좋은차들이 많이 보이는건 그만큼 홍콩에 부자가 많다는 뜻이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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