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고치러 나타난 야당대표? 생각




지난주 동창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다들 저녁먹고 자리를 옮겨 한잔 하다가 정치인 이야기가 살짝 나왔는데 그중 한 여자동창이 재밌는 일화라며 말을 꺼냈다.

최근 집을 구입해서 이사를 했는데 그전에 몇년동안 렌트로 살던 집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그 렌트집은 처음부터 중계업자를 통해 계약했던터라 집주인에 대한 정보는 모르고 지내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어느날 화장실이 고장나서 중계업자에게 사람을 좀 불러달라고 연락했더니, 토요일 아침 누가 찾아와 문을 똑똑 두드렸다.

문을 열었더니 다른 누구도 아닌 집주인이 공구통을 들고 직접 찾아와 있었다.

이곳은 인건비가 비싼 편이라 왠만한건 집주인들이 손수 고쳐주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렇게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

문제는 그 집주인이 당시 야당 당수인 Andrew Little 이라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내가 사는 월세집 화장실이 고장나서 연락했더니 집주인 황교안이 직접 고치러 공구통을 들고 찾아온것과 같다.

ㅋㅋㅋ

문을 열었는데 티비에서만 보던 정치인이 눈앞에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암튼 찾아와선 작업을 개시했는데 마침 뉴스를 틀어놓은 참이었고 

당시 뉴질랜드 총리가 하는말이 뉴스에서 들리자 Andrew가 하던일을 잠시 멈추고 볼륨을 좀 높여달라고 부탁 하였다.

공교롭게도 야당에 대한 비판이 포함된 내용이라 다 듣고나선 상당히 풀이 죽었다고 했다.

그래서 세입자 동창은 맥주를 권하며 위로를 해줬다는 이야기.


정말 여기서만 일어날법한 일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고나선 잠시 대한민국에 대해 생각을 안할수가 없었다.

이곳 정치인들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한가해서 가능한 일인가?

그것보다는 정치인의 '권위'라는것이 강조되는 한국에서는 아직 있을수가 없는 일일것이다.

아니, 선거운동철에는 가능할지도. 다만 문을 열었을때 카메라를 든 사람 여럿이 뒤에 서있는것을 예상해야 할것이다.






덧글

  • 無碍子 2020/07/03 09:32 # 답글

    저 사람은 치국안민보다는 사생활 사유재산을 더 중시하는 사람인데요.
    자기 자산의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위해 연장통을 들고 다닐뿐입니다.
    자기자산의 가치상승을 위해 국가 정책을 짜는 사람들이 있는게 더 문제지요.
  • 타마 2020/07/03 10:16 #

    다르게 보면... 치국안민 하는 척 법과 권력으로 해먹는 것 보다 연장통 들고 사유재산 관리하는 게 더 이득이라는 것이니...
    어찌되었든 우리 나라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ㅠㅜ
  • 로꼬 2020/07/03 21:05 #

    그렇죠 국가 정책으로 자신의 이득 취하는건 최악의 인간들이 하는 행위입니다.
    다만 저는 정치인들의 특권의식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적은 이곳에서 있었던 작은 해프닝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내 자산의 가치하락을 방지 하기위해 내가 직접 가느냐 아님 누굴 시키느냐 뭐 이런 차이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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