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혹은 긍정적인 인종차별...? 1/2 생각




Racism, 인종차별은 참 다면적이면서 흥미로운 토픽이다.

특히 미국과 같은 다민족 국가에선 국가이념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문제라 예로부터 굉장히 민감한 사안으로 취급된다.

최근 미국에선 트럼프가 'White Power'를 외치는 군중의 동영상을 트위터에 포스팅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역시 항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분 ㅎㅎ


워낙 심오한 주제라 언제나처럼 나는 그저 한정적인 범위에서 내 경험에서 비롯된 생각을 좀 적어본다.

어린나이에 한국을 떠나 20년을 훌쩍 넘게 외국에서 살아오며 돌이켜 봤을때 개인적으로 엄청난 인종차별을 겪어본것 같진 않다.

다만 처음 뉴질랜드라는 외국땅에 도착했을때 부터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지나가는 차가 뭔갈 던진다거나 학교 양아치들이 

시비를 거는등 소소한 사건들은 종종 있어왔다. 

지금은 뭐 그러려니 하지만 사실 처음 그런일을 당해본 당시엔 나름 꽤나 충격이었던듯 하다. 그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무런 잘못도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취급을 받았을때의 기분은 그전까지 겪어보지 못했단 또다른 종류의 기분이었다.

굳이 설명하자면 서글픔과 분노가 반반씩 골고루 섞인 느낌이라 할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걸 보면 꽤 임팩트가 있었던듯 ㅎㅎ

하지만 그런 하찮은 사건들 이외엔 딱히 시스템적인 차별은 받아본적이 없다(고 믿는다).

더구나 양아치들은 걸러지고 어느정도 생각이 있는 애들이 오는 대학 생활 부터는 그나마 있던 소소한 사건들도 없이 지냈다.

그렇게 졸업하고 나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홍콩으로 가게 되었는데..


홍콩에서는 전혀 다른종류의 차별(?)이 존재하였다.

뉴질랜드에서는 플러스 요인이 전혀 아니었던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홍콩에서는 오히려 더 긍정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더구나 지난 십수년동안 점점 올라간 한류문화와 한국의 위상으로 내가 처음 갔을때와 비교해서 지금은 훨씬 더 관심이 올라갔다.


그럼 이런 긍정적인 차별은 과연 좋기만 한것일까?

그건 또 결코 그렇다고 말하기 힘들다. 

물론 처음만난 현지인들이 더 관심을 보여주고 잘해주는것은 괜찮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숨어있다.

계속 이런식의 인간관계에 스스로가 익숙해져 버리면 어느새 수동적인 자세가 몸에 베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어떤 모임에 나가서도 한국인이란 이유로 사람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면 답이나 해주고 음식 주문등도 현지인들에게

맡겨버리고 가만히 있게된다. 대접받는것에 익숙해져 버리는 것이다.

물론 광동어라는 언어적인 제약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것들을 넘어 뭔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함이 필요한데 

그런것이 없으면 처음엔 잘해주던 현지인들도 그만큼 쉽게 등을 돌릴 수 있다. 


여기서 뭔가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내가 홍콩에서 겪은것은 한국에서 사는 백인들이 겪는 일들과 본질적으로 같다.

영화 '방가방가'는 워낙 오래전에 감상해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가지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제대로 기억하는진 모르겠지만... 

어느 패스트푸드점 같은곳에서 한 백인친구가 자기가 한국에와서 택견을 배웠다고 하더니 갑자기 그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안에서 시범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좋아하며 박수를 쳤었지 아마...?

만약 같은 행동을 한국인이나 동남아인이 했다면 과연 같은 반응이 나왔을까 라는걸 영화는 질문하고 있었다.


글이 길어져 다음에 이어서 쓰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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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거대한 눈꽃마녀 2020/07/07 20:21 # 답글

    언제나

    1 나를 높이고 남을 까내리기 위한 비난.
    2 남을 잘되게 하기 위한 비판

    이 있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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