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되는 이름들 생각



이름에는 존재를 규정하는 힘이있다.

애매모호한 무언가에도 이름을 붙이는 순간 현실이 되고 실체가 된다.


'종군위안부'라는 명칭을 처음 들었을때의 위화감이 기억난다. 

분명 이름만 들었을때는 그 어두운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이름이다.

같은 맥락으로 '원조교제' 와 같은 명칭도 상당히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위안'과 '원조'같은 단어들은 분명 긍정적인 의미로 쓰여지지 않는가?

그러고보니 일본이 이런식의 명칭을 잘 만들어 내는것 같다.

이런 이름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섬뜩한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명칭이라는 것이다.

'위안을 받았다', '원조를 하였다' 와 같이 가해자의 관점을 대변하는 조합인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처음 만들어내고 사용하는 개인이나 집단은 잠재적인 가해자 이거나 적어도 가해자에 

동조하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있지 않은가 하는 질문을 던져볼수있다.

물론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명칭들이라 한국에서는 그냥 가져다가 쓰고있는 입장일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지만 분명

재고해볼만한 문제이다.

실제로 이런 이름들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단체나 개인들이 있다고 알고있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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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은 '보통명사의 오염' 문제가 좀 심각한것 같다.

매일 뉴스를 보면 '태극기부대', '사랑제일교회' 와 같은 이름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어느순간 부터 광화문을 성조기와 함께 가득 메운 태극기를 보며 '민폐'라는 단어가 연상되는것이 안타깝다.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가 어쩌다가 이런 처지가 되어버렸는지...

사랑제일교회 같은 명칭은 또 어떤가.

인류 최고의 가치인 '사랑'이 이런 말도안되는 집단의 이름에 붙어있어 수모를 당하고 있다.

사랑이 제일이라면서 하는짓은 도대체 누구를 사랑하라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더불어'. '미래'와 같은 정당 이름들이야 뭐 더 말할것도 없을 정도...

어느 누구도 소유권이 없는 보통명사들이라 가져다 쓰는것을 뭐라고 할수는 없지만

그렇다고해서 내 머릿속의 연관검색이 덩달아 오염되는것은 다소 억울한 일이다.


진정성을 추구해 이름값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은 너무 이상주의자적인 것일까.




덧글

  • 소드피시 2020/08/18 14:19 # 삭제 답글

    이름이 현실에 영향을 주는 힘이 있다면 '진보', '정의', '민주' 같은 이름을 달고 있는 단체들은 전부 머리를 땅에 박아야할텐데. ㅋ 이름에 과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우리나라만의 정서는 아니겠지만 결국 이름은 이름일 뿐입니다.
  • 로꼬 2020/08/18 15:33 #

    ㅎㅎ 그렇죠 다들 이름만 따라해도 벌써 세상이 평화롭겠죠
    워낙 이상한 집단들에 대한 하소연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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