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억대 자산가...하지만 2 생각


아... 기분은 한 목요일같은데 이제 화요일밖에 안되었다니..

이번주는 정말 천천히 가는것 같다. 

시간이 빨리가는건 싫지만 주말은 빨리왔으면 싶은 이 모순된 감정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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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억대 자산가 한국분의 프로젝트는 지난번 5시간 가까운 미팅 이후로 진전이 없다.

지금 회사가 아직 영양분이 많이 필요한 성장기라 도저히 공짜로 하루이틀 컨셉 스터디를 해줄 형편도 안되고...

사장도 내 미팅 스토리를 듣고 그닥 탐탁치 않아하는 눈치다.

뭐 골치아픈 클라이언트가 될것같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중 하나는 그사람의 '뒷맛'이 어떤가 하는것이다.

무슨말인가 하면,

나는 처음 사람을 만나면 그 분위기나 기세에 비교적 잘 압도당하는(?) 편이라 판단력이 쉽게 흐려지는 경향이 있는데

따라서 만남을 가진 후 최소 하루 이틀은 지나야 뭔가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정도 시간이 흘러야 뭔가 불필요한 감정적인 요소들이 걷어지고 차분히 가라앉아 있는 핵심되는 요소들이 

눈에 보이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첫눈에 상대방을 잘 파악하는듯 하지만 나는 그런능력이 없다는것을 최근에서야 인정하게 되었다.


아뭏튼, 이제 그 자산가분을 떠올려봤을때...

뒷맛이 어떤가 하면... 결코 좋다고 보기는 힘든것 같다.

자신의 무용담은 사실 다 사족에 불과하고 

핵심적으로는 뭔가 '싸게싸게 일을 진행하고 싶다' 라는것이 이제 명확하게 보인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 일을 회사가 맡게되면... 내 고생길이 열릴것이라는것도 너무 뻔하다.


오늘 퇴근하고 잠시 만난 친구한테서 들은 이야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 이야기를 하다가 그분 이야기를 대략 들려주니 이곳 이 업계에서 잔뼈가 나보다 훨씬 굵은 친구는 대번 '좆까' 라는 반응이었다.

진짜 돈이 있고 일을 할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실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때 바로 돈을 꺼낸다는 것이다.

그분이 말로는 예술을 하고싶고 멋진걸 만들고 싶다면서 왜 이곳에서 유명한 건축회사들에 의뢰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전에도 저렴한 한국회사에 가서 의뢰하고 이번에도 니가 한국인이니 어떻게 비벼볼려고 하는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정확한 금액 얘기는 없이 같이 한번 잘해보자는 식이니... 

아 이 친구 말을 들으니 그동안 뭔가 애매모호 했던 감정들이 싹 사라지며 모든것이 명확해졌다.


뭔가 여느 한국분들과는 다른 마인드로 사업을 하시는 분을 만난것 같아 꽤 고무적이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내 희망사항일 뿐이었던듯 하다.

아쉽지만 그분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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