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생각


지난 금요일이 이곳 회사의 마지막 날이었다.

날짜를 보니 마지막으로 글 쓴지가 근 20일이 되었다. 그정도로 그동안 꽤 힘들게 버텨왔다.

1월에 새로 들어간 회사는... 처음엔 괜찮다 싶었는데 갈수록 내 능력치의 한계를 시험하는 형국으로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안좋다는것은 결코 하니고... 아무래도 나의 암흑기 10년간의 공백을 

지난 2년간의 공부로 따라잡았다고 보기엔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것을 깨달았다는 편이 맞을것이다.

그리고 직속 상사도 나랑 스타일이 굉장히 안맞는 편이기도 했기에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많았다.

회사의 문화도 굉장히 서구적(?) 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여기가 서양이니 서구적이라고 뭐하고 하는것이 

웃기긴 하지만 ㅎㅎ  암튼 나처럼 바나나가 아닌 아시안에게는 즐겁게 동화되어 어울리기가 애매한 그 무엇이 있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회사를 다니는 동안 뭔가 내회사라는 느낌이 와닿지 않는 곳이었다. 이나라에서는 가장 이름이 있는

유명한 곳이라 업계에서는 다들 선망하는 곳이지만 그것도 나에겐 큰 의미가 없었고... 높은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도

그저 회사 직원중 한명일 뿐이란 생각에 부러운 마음도 전혀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에 대한 내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듯 하다. 그동안 내가 경험해 온것들도 있고...

아뭏튼 뭐 한국에 갈 일이 생기기고 했고 해서 지난주에 미련없이 그만두기로 결정 하였다.

당장은 어디 확정된곳이 없기에 오랜만에 백수생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지만 내 마음속을 들여다 봤을때 

한치의 미련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름 여러운 시기를 겪어보면서 사람은 쉽게 굶어죽진 않는다는(?) 믿음이 생겼기에 그져 월급 따박따박 받을때보다

더 아껴쓰면서 지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이제 온전히 하루를 나의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이기까지 한다.

월급을 위해 즐겁지도 않은 일을 하루종일 신경을 곤두세워 해야 할 바엔 월급을 포기하고 자기개발에 집중하는것이 

훨씬 더 가치있다는것을 이제는 너무도 잘 알고있다.


지난 1달간은 식욕이나 성욕같은 기본욕구가 많이 억제되어 있었다. 

이번 주말부터는 이제 일을 안한다는 생각에 벌써 식욕이 조금씩 늘어나는것을 느끼면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는것을 깨달았다.

한국을 가기로 마음먹은 이상 계속 그것에 집중하면서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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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감사하는 세가지.
- 좋은 날씨와 바닷가
- 맛있었던 하이난 치킨 라이스
- 그리고 홈메이드 머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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